목록맘야의 시(詩) 이야기 (39)
맘야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대에게 (2017. 07. 21. 금. 16:19. 제21회 심훈 문학상 (계간ASIA신인상) 응모. 수정됨) 풀잎 위로 잔잔하게 날아오른 수줍은 잠자리 한마리가 있습니다. 무엇을 찾는 걸까요? 한참 동안을 머무릅니다. 짝을 찾아서 헤매는 가늘고 가녀린 몸짓이련가요? 그 애달픈 마음 알고서 바람은 잔잔하게도 불어오는군요. 가냘프고 아름다운 날갯짓 도우려고 말입니다. 홍조 띤 아련한 표정 짓고 서있는 바람의 얼굴이 스쳐지는 순간입니다. 저기 곳곳 저렇게나 많이 노래하고 춤추는데 어인일로 눈에 띤 잠자리 한 마리는 홀로 날아서 외로워 보일까요? 얄궂은 세월이 그대를 그 모습으로 허락했나 봅니다. 가볍게 날아오르다가 세차게도 휘젓는 이를 보세요. 저 날갯짓에는 아팠던 상처 하나라도 없을까요? 바람에 꺾이고 ..
여름휴가 (2017. 07. 11. 화. 16:26. 자유시. 제11회 해양문학상 응모) 날씨가 덥구나. 바다가 보고 싶다. 금수강산 대한민국 삼면이 바다인지라 올해는 어디를 가볼까 해수욕장 좋다던데 강원도의 는 모래밭이 2km 에메랄드 빛 바다 위 해양스포츠 날고 자전거 하이킹에 경포호수 절경이구나. 두부로 유명한 초당마을 옆에 있고 율곡 이이 오죽헌에 신사임당 계시니 시원한 바다보고 역사기행 절로 한다. 그 아래 청정으로 유명세 맑고 얕은 수심에 동해시엔 무릉계곡 황금박쥐 발견된 천곡천연동굴 있다네. 성곽 있는 는 호수로도 유명하고 해변에선 노래자랑 수면에선 윈드서핑 완만한 경사에 물 낮으니 아이들 좋구나. 이제는 내려와서 로 가볼까 하루에 백만 명! 사람들인가 모래알인가 해안 따라 빌딩숲은 물 위에..
2018. 03. 11. 일. 08:21. 제목-반성 마음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이여 이제껏 걸어온 길 허무함에 놓였구나. 손모아 가슴에 얹고 잘못을 뉘우친다. 원죄의 속삭임이 원망타 하더라도 진실한 마음에야 반성이 자라날 터 순백의 깨끗한 그릇으로 다시 태어날지다. 하루를 뉘우치고 이틀을 반성하고 사흘을 엎드리고 나흘을 눈물 적시고 이렇게 지내다 보면 용서가 보이겠지. 캄캄한 밤하늘처럼 미래가 닫혔는가 아침이 올 때까지 고난이 그뿐이겠는가 진실한 마음을 갖기가 어찌 쉽다 하겠는가 매사에 흔들거림 돌부리 많은 세상 발목이 상했다고 돌을 탓하겠는가 모든게 자신이 만들어낸 자업자득인 것이지 죄많은 세상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길 오르막 내리막에 이리 돌고 저리 휘고 파도가 어찌 다가오는지 한 치 앞을 모름이다...
2018. 01. 10. 수. 19:15. 제목 – 행복으로 세상이 맑아지길 사람들이 좋아지길 이마음 갖게 된 게 이유가 무엇인가 행복을 찾고자하는 마음 간절했음 이었던가. 천국에 올라가는 다리를 만들어감에 모두가 무사히 건넘을 진실로 바랬던가. 혹시나 앞지르는 미움에 쫓기지 않았나. 돌아봄이다. 자신이 행복해지려 타인을 어찌했나. 진실의 이름으로 평화의 이름으로 욕심을 포장하지는 않았나. 한 번 더 돌아봄이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련의 과정일까 가슴속 한편에선 울림이 전해온다 다툼의 노예가 되어버린 불쌍한 사람들 이들을 대하는 것 이 방법 뿐 이던가. 신성한 종교시설 결국은 그 생각 들지 마음이 마음을 만날 수 있으니 행복이 깃들기를 바랄 수밖에
2018. 01. 06. 토. 17:26. 제목 - 평창 동계올림픽 한반도 지탱하는 중추가 이어진 곳 준엄한 태백산맥 한 중앙에 자리한 강원도 중남부를 수호하는 겨울의 천국 평창군 산맥이 병풍 쳐져 낙농이 왕성하고 웅장한 기세 따라 천년고찰 자리했고 수려한 자연의 관광자원 유람객 흥을 돋운다. 오대산 국립공원은 문수 신앙의 성지 천하절경 소금강 겨울왕국 계방산 곳곳에 볼 것 많으니 마음은 즐거운 걸음걸이요 문학의 일 번지 이효석 문화마을 지천의 메밀꽃 산허리를 휘감고서 은은한 단편 문학의 백미 태어났구나.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맞는 계절 백설이 흩뿌려진 천작의 지상낙원에 천기가 도래했음인가 겨울스포츠 펼쳐진다. 수 백일을 갈고닦아 성심껏 기다려온 체육인의 축제마당 화려하게 시작되니 나라가 흥에 겨워 즐..
2016. 06. 21. 수. 16:57. 제목-물방울의 향연 (제5회 정읍사문학상 응모, 주제-정읍) 큰 물줄기 휘돌아 산과들을 지날 때 풀과 나무 머금고 돌과 흙을 만져서 벚꽃향기에 이르니 이곳이 옥정호인가 서래봉에 내려와서 단풍터널 지나고 개나리를 만나 흥겹게 노래 부르던 하늘정기 갖고 온 고마운 물줄기여. 도덕폭포 도달해선 누가먼저 내려갈까. 바위에 발 걸치며 가위 바위 보를 했건만 일주문까지 내가 더 빠르다며 내달렸지. 우화정을 지날 땐 연인들을 사모했고 정읍천에 이르러선 다슬기를 키워내며 가을들녘 코스모스로 위안을 삼았다. 구절초는 또 어찌 그리 좋던가 소나무 들판에 백설이 가득한 듯 지천이 구름마냥 두둥실 떠다녔더라. 그렇게 달리고 떨어지고 휘돌며 웃고 울고 껴안고 춤추고 노래하고 하루를 일..
2017. 07. 08. 토. 14:49. 제목-늙은 어부 (제11회 해양문학상 응모, 주제-해양) 수평선 저 멀리 돛단배가 보이구나. 늙은 어부는 해질세라 그물을 거두고 저녁이면 모여 앉을 가족을 향한다. 만선인가! 검은 얼굴 속 하얀 이 반짝이고 노을은 어느새 마음속에 물들어서 일렁이는 붉은 물결 손끝으로 전해진다. 파도는 잔잔하니 작은 배를 받쳐주고 따라오는 고기떼 아버지를 뒤따르듯 어기어차 노 젖는 노래 맞춰 춤추누나. 등대 향해 나아가는 선두너머 저 끝에 강아지 안고 마중 나온 철없는 막내둥이 어찌 알아볼까 작은 점보고 활짝 웃을 때 ‘삶의 터전인 바다여! 한없이 감사하오. 이내몸은 부서져도 아무렇지 않으니 토끼 같은 자식들 배불리 먹여주오.’ 아비 된 자의 간절함 아는지 모르는지 물결은 하염없..
2017. 06. 18. 일. 14:52. 제목-중학생 시절에 (제9회 강원문학신인작품상 응모, 주제-그리움) 동글동글 민들민들 짧게 깍은 개구쟁이 내리쬐는 햇살에 모자도 없이 까만 얼굴 덩치만한 큰 가방 낑낑대며 학교를 갔지. 남산을 내려갈 땐 신이 나서 달음박질 신작로를 지나서 학교정문 다다랐을 때 명찰 있나 확인하고 옷을 매만졌다. 복장불량 두발불량 열외해서 손들어! 선도부 선배들에 매서운 눈초리 정문 앞에서는 나는야 순한 양이로소. ^^ 어제보고 또 보는 고만한 녀석들 숙제는 해왔냐 교과서 안 가져왔다. 수업 종 울리기전 난장판이 따로 없었지. 어느새 점심시간 게 눈 감추듯 해결하고 삼삼오오 짝을 이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복도와 운동장은 내손 안에 있소이다. 오후에는 졸음 올까 음악시간 체육시간..
2017. 10. 27. 금. 22:07. 제목-중용(中庸) 2 (정형시) 행복이 느껴질 땐 유비무환(有備無患) 기억하고 불행이 느껴질 땐 반대급부(反對給付) 헤아린다. 인생은 얻고 잃음이 공평하다 하겠다.
2017. 06. 11. 일. 16:25. 제목-의자 생각 (자유시, 제8회 김만중문학상 응모) 뜨거운 오후에 태양을 뒤로하고 선선한 바람이 시간을 앞서갈 때 닳고 닳아 빛바랬던 나무의자에 앉았다. 수년 묵은 의자는 얼마 전 색을 입혀 상처 난 곳 치유하여 새것처럼 빛내며 즐거운 마음으로 손님을 맞는구나. 햇빛과 비바람에 많은 세월 맡겼어도 내면으로 응축된 다져진 에너지는 한올한올 벗겨짐이 무수한 시간이겠다. 씨앗 돋아 싹을 틔우고 세상에 태어나서 햇빛 받고 물마시며 하늘 향해 자라다가 인연의 쓰임으로 의자 되어 봉사하니 사시사철 깨어질까 걱정하는 사람 있고 벗겨지면 입혀주고 때 묻으면 닦아주는 선행의 도(道) 이치 따라 보살핌을 받는구나. 여기에서 앉아 쉰 이 그 수가 몇이고 지나는 사람들은 교감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