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맘야의 시(詩) 이야기 (39)
맘야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2017. 10. 13. 금. 18:05. 제목-화이트 초콜릿 (자유시) 태양이 빨리 지기 시작하는 가을입니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 거리를 적셔주네요. 네온은 태양을 대신 하려는 듯 반짝거리고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며 사람들 사이로 차가움을 나릅니다. 옷깃을 세우고 몸을 비비대며 뛰는 아이들. 검회색 보도블록위로 사랑이 피어오르게 하네요. 짙은 색 하늘에 별들이 하나둘씩 내려올 때 푹신한 소파에 앉아 넓은 유리창 밖 무음 영화를 봅니다. 귓가로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서 본 세상의 풍경은 어느새 따뜻한 화이트 초콜릿이 되었군요. 한 모금 마시니 나른했던 몸이 환하게 깨어납니다. 창밖 사람들의 이야기를 눈으로 느껴봅니다. 입술로 전해지는 정겨운 숨결 따라서 추억이 하나둘씩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이 순간 ..
2017. 10. 16. 월. 12:36. 제목-일상 (자유시) 바람이 조금 있었다. 날씨는 차가워진 듯 했고 나는 작년에 입던 목폴라를 꺼내 입었다. 거리는 한산했다. 마음에 빈자리가 남아있지 않은 건가. 채워줄 마음들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좋은 물이 들어야 할 텐데 자꾸만 나쁜 물이 들이친다. 그것을 거부하려 마음을 닫아둔 것인가. 발걸음은 가벼웠다. 이미 들어왔던 나쁜 물들을 치우고 솎아내고 걸러내고 게워내며 한밤동안 뒤척였던 난장 속에서 부스스 일어난 아침 기억을 잃어버린 채 좋은 물을 그리워하고 찾으며 발을 힘차게 뻗어낸다. 책을 읽었다. 어딘가 허전한 마음을 채워보려 빽빽이 꽂혀있는 도서관 책장에서 이리저리 조금 헤메이다 낡고 얇은 시집한권 빼내어서 가슴에 담았다. 그리곤 앉아 마음을 적는다..
2017. 10. 05. 목. 08:35. 제목-중용(中庸) (정형시) 도움이 찾아올 땐 대가를 생각하고 방해가 찾아올 땐 지혜로 대처한다. 세상은 얻고 잃음이 공평하다 하겠다.
2017. 09. 12. 화. 12:11. 제목-원동력 (정형시) 노(櫓)를 저어나갈 땐 물살에 부딪힌다. 멀리 나아갈수록 반동이 심하구나. 액땜은 이와 같으니 원동력이 되리라.
2017. 09. 13. 화. 20:07. 제목-예의(禮儀) (정형시) 자신을 바라볼 때 남보다 뒤쳐진다. 인생을 인도하는 올바른 생각이니 매사에 예의(禮儀)를 갖춰 심신(心身)을 다스린다. 자신을 바라볼 때 남보다 앞서간다. 인생을 인도하는 올바른 생각이니 매사에 예의(禮儀)를 갖춰 심신(心身)을 다스린다. 자신을 바라볼 때 남들과 동등하다. 인생을 인도하는 올바른 생각이니 매사에 예의(禮儀)를 갖춰 심신(心身)을 다스린다.
2017. 06. 06. 화. 11:50. (자유시) - 호국영령 빗방울 바람타고 저높은곳 떨어질때나무의자 걸터앉아 현충에 젖어본다 가늘하게 떨리는 장미꽃 모습은묘지앞 무릎꿇은이 마음에 전율이라 바람은 비를실어 눈물대신 흐르고덤덤한 비석은 정수를 받는구나 땅을 수호하는 오래묵은 고목처럼비바람 휘몰아쳐 이리저리 휠지라도 가족안녕 생각하는 수호자의 마음이어린가슴 다독겨려 바위를 만드누나 지키고픈 사랑이 마음깊이 서리울때이것을 깨닫고 상대방을 바라보라 거기에도 사랑피고 애틋한 가족있어서로만나 정나누면 호국영령 안심하리 지금앞에 누운이 그것을 바라오니마음항상 열어놓고 사랑찬가 불러보세
먼지 많은날 길을 걸었다아무리 힘들어도 걸어야했다 움츠려 머뭇거리면나중에는 달려야한다 달리는것이 나쁠것은 없지만굴복에대한 보상이라면 사양하련다 굳세어라.그리고 곧아라.속을 비워라.함께해라. 그리하면, 태풍에도 부러지지 않는다 갖은일 많은 세상에 살면서어찌 고난이 없으랴 모든것이 거름되어 자신을 키우리니매사에 신중하고 착하거라
2017. 04. 12. 수. 13:03. - 합을 맞추는법 누구는 올라가고누구는 내려가는고 잘 가려고선두를 두고 달리는가 사람이 올라가고 내려감은기러기가 무리지어 나는것과 같구나 선두가 교대로 나는것은힘을 비축하기 위함이라 사람도 그와같아높고 낮음은 원래 없는법이다 이것이 하늘에 이르는 이치인가 하노라
2017. 04. 10. 월. 22:40. - 순리 세상살이가 조화로운것은강바닥에 모래가 흘러가듯자연스러운 것이라 세월따라 흐르는 물처럼이치에 젖어 흘러간다 예를 갖추라 예를 갖추는것이최고의 덕이로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하여기백이라하지 않으니 거슬러 가보는것은 경험이요경험으로 이치를 깨닫는구나 강물위에 둥둥떠서물과 합을 맞추는게이치에 맞구나 물속에사는 물고기는물속이 자유로움이니흘러간들 거스른들무슨 상관이냐 하겠다 이렇게 본분따라같은것도 다르구나
자전거에 앉아서 페달을 밟아 구르고 있다. 옆을 보니 목에 검은점이 무성한 한 사내가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다. 마음이 동하여 오른손을 들며 웃음 지었다. 그 사내는 모르는 듯 고개 숙여 땅만을 보고 있다. 어깨 위로 하얀 천사들이 무수히 나타나서 뿌려진다. 사내의 목으로도 천사가 흩날린다. 그 사내를 천사가 좋아하나 보다.웃으며 페달을 더 밟는다. 이마에 땀을 닦아내며 페달을 멈추고 자전거에서 내려보니 목적지에 다 왔다. 따르릉~ 내가 왔음을 알리고 자전거를 이끌며 걸어간다. 기분이 좋아지는 마술이라도 부렸나 보다. 발걸음이 가볍다. 천사가 바람이 되어 이내 속삭인다. '부디,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