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야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물방울의 향연 :: 시(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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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 21. 수. 16:57. 제목-물방울의 향연 (제5회 정읍사문학상 응모, 주제-정읍)
큰 물줄기 휘돌아 산과들을 지날 때
풀과 나무 머금고 돌과 흙을 만져서
벚꽃향기에 이르니 이곳이 옥정호인가
서래봉에 내려와서 단풍터널 지나고
개나리를 만나 흥겹게 노래 부르던
하늘정기 갖고 온 고마운 물줄기여.
도덕폭포 도달해선 누가먼저 내려갈까.
바위에 발 걸치며 가위 바위 보를 했건만
일주문까지 내가 더 빠르다며 내달렸지.
우화정을 지날 땐 연인들을 사모했고
정읍천에 이르러선 다슬기를 키워내며
가을들녘 코스모스로 위안을 삼았다.
구절초는 또 어찌 그리 좋던가
소나무 들판에 백설이 가득한 듯
지천이 구름마냥 두둥실 떠다녔더라.
그렇게 달리고 떨어지고 휘돌며
웃고 울고 껴안고 춤추고 노래하고
하루를 일 년 같이 달리고 달렸더냐.
큰 호수에 이르러 선후배들을 보노라니
너와 내가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참으로 모두 다 귀하고 귀하도다.
이제는 석양을 바라보며 안정을 찾고
큰 뜻을 이루어낸 이웃들과 함께
잔잔히 흐르는 뱃사공을 응원하면서
다시 올라서 내려오는 영광을 받고자
매일매일 성실하게 자신을 다스리니
대자연의 호흡을 온몸으로 받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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