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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야의 시(詩) 이야기

물방울의 향연 :: 시(詩)

맘야 2017. 1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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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06. 21. 수. 16:57. 제목-물방울의 향연 (제5회 정읍사문학상 응모, 주제-정읍) 


 큰 물줄기 휘돌아 산과들을 지날 때 

 풀과 나무 머금고 돌과 흙을 만져서 

 벚꽃향기에 이르니 이곳이 옥정호인가 

 서래봉에 내려와서 단풍터널 지나고 

 개나리를 만나 흥겹게 노래 부르던 

 하늘정기 갖고 온 고마운 물줄기여. 

 도덕폭포 도달해선 누가먼저 내려갈까. 

 바위에 발 걸치며 가위 바위 보를 했건만 

 일주문까지 내가 더 빠르다며 내달렸지. 

 우화정을 지날 땐 연인들을 사모했고 

 정읍천에 이르러선 다슬기를 키워내며 

 가을들녘 코스모스로 위안을 삼았다. 

 구절초는 또 어찌 그리 좋던가 

 소나무 들판에 백설이 가득한 듯 

 지천이 구름마냥 두둥실 떠다녔더라. 

 그렇게 달리고 떨어지고 휘돌며 

 웃고 울고 껴안고 춤추고 노래하고 

 하루를 일 년 같이 달리고 달렸더냐. 

 큰 호수에 이르러 선후배들을 보노라니 

 너와 내가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참으로 모두 다 귀하고 귀하도다. 

 이제는 석양을 바라보며 안정을 찾고 

 큰 뜻을 이루어낸 이웃들과 함께 

 잔잔히 흐르는 뱃사공을 응원하면서 

 다시 올라서 내려오는 영광을 받고자 

 매일매일 성실하게 자신을 다스리니 

 대자연의 호흡을 온몸으로 받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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