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맘야의 시(詩) 이야기 (39)
맘야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이곳에 밤이 와서 달이 뜨고 그 빛이 수면 위를 적시면 참 아름답겠구나. 그 정취에 젖어 시라도 한 수 읊으면 그곳이 바로 낙원이라.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밤 풍경 그려보니 이것이 바로 내 마음이구나. 낮에 열심히 달린 피로를 자연 벗 삼아 풀어내니 오늘 밤은 꿈나라를 날아보자. 내일 아침 해가 뜨면 또 한세상 만끽하며 걷고 뛴다. 참 보람찬 하루다.
시를 쓰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본다. 옛적 짝꿍은 잘 있을까? 긴 책상을 반으로 갈라 넘어오는 물건을 접수하며 웃음을 짓던 무섭게 대하는데도 전혀 무섭지 않던 귀엽기만 했던 짝꿍들 손잡고 구령에 맞춰 걸을 땐 작은 연필을 쥐고서 내밀었다. 음. 어찌나 서운 섭섭하던지 손 한번 잡아보고 싶어서 그 시간만 기다렸건만 그래도, 눈병이 걸려 아플 때는 너도나도 걱정해 주더라니. 으흐. 토론할 땐 열을 내며 상대가 되었고 준비 못 한 교과서를 같이 보며 마저 못한 숙제는 나눠주던 그 짝꿍들 잘 지내나? 그 어릴 적에 눈에 보이는 것이 거기서 거기련만 그때는 어찌나 온 세상이 왔다 갔다 하던지 아주 작은 일에도 웃고 눈물짓고 했다. 철없이 잘 웃었고 아픔 다 잊고 티끌 없이 뛰어놀았지. 왕고집에 독불장군이었던가? 어..
하늘이 붉게 물드니 마음이 덩달아 오른다. 구름도 하늘따라 색을 냈다. 나무는 하늘에 가려고 꼽발을 들어 올린다. 땅에서 기는 벌레는 그 하늘을 모르는 듯 열심히 먹이를 먹는다. 바람이 불자 낙엽이 날린다. 낙엽도 바람 타고 하늘로 가고 싶어 한다. 그 누가 이 하늘을 보고 감탄하지 않으랴! 모든 생물이 하늘을 경이롭게 바라본다. 하늘을 수놓은 붉은 노을은 언제나 우리에게 하루의 마감을 알리며 마음을 가다듬어준다. 하늘을 바라보며 살자.
눈 가득한 설원 위로 태양이 솟는다. 어찌 된 일인가? 눈은 태양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늘 녹으면 내일 다시 내리 우는 조화를 부리려 담담히 태양을 맞이한다. 태양은 그런 눈을 나무라지 않는다. 만물에 생명을 주려 비추는 빛이라 눈에도 생명을 주어 변화시키려 한다. 눈이 물이 되고 물이 다시 눈이 되어 내릴 때까지 태양은 뜨고 지기를 반복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마는 이런 조화 속에 만물이 존재하니 인간의 생각으로 어찌 그것을 다 알리요. 태양아! 오늘 지거든 내일은 좋은 소식 주려무나.
눈이 소복이 쌓여 지붕에 앉았다. 창문 밖에 나무들도 모두 다 옷을 갈아입었다. 열리지 않는 출입문을 동생을 불러 힘껏 열어젖히고 밖으로 나오니 온통 눈 세상이다. 비닐 포대를 썰매 삼아 타고 밀어주며 한동안 놀았다. 강아지도 신이 났는지 이 녀석 짖고 야단이다. 간혹 볼에 떨어지는 눈송이가 하나도 차갑지 않다. 하늘나라 선녀님이 입맞춤하는 것 같다. 해름이 되어서야 다 젖은 옷과 눈투성이의 신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오두막에 들어간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 밥 한술이 꿀맛이다.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날 밤 꿈에 선녀님과 하늘을 날았다. 이 녀석 잠든 얼굴이 웃고 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고 '길은 끝까지 걷는 자에게만 그 끝을 보여 준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앞이 가물거리더라도 이 길이 바르다는 신념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습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눈이 오더라도 꼭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 걷고 또 걷습니다. 생이 다 할 때까지 걸어야 할지라도 누군가는 앞서 걸었으니 길이 존재하므로 걷습니다.
씨앗을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내년에 봄이오면 싱그러움 한가득 피울 것입니다. 세상 만물이 모두 자신을 뽐내려 합니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문명을 이뤘고 과학을 발전시킵니다. 장래는 항상 밝습니다.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활짝 피어나는 새싹과 같이 인간의 마음도 한결같기를 바랍니다.
2015. 12. 18. 금. 21:19 눈을 감는다. 지금껏 육중한 무게를 견디며 지탱해온 힘이 더는 버티기 힘든 듯. 나의 눈꺼풀은 내려진다. 고개가 떨구어진다. 한없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노트 위로 한쪽 볼을 드리우고 엎드린다. 졸음을 이겨내려는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대세의 물결에 흔적없이 허물어진다. 한 동안을 주위를 살피다가 다시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다가 다시 주위를 살핀다. 이렇게 나의 육체는 물리적인 속박을 이겨내지 못한 채 한없이 무의식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서른두 시간이 넘게 활동을 하는 것은 역시 무리다. 수면은 몸에 보약이다. - 도서관에서 -- 그래도 여기와서 글 한 편은 썼다 -
2015.05.01.금.11:37 꽃은 전율이다. 마음이 가라앉으려해도 꽃을 보면하늘을 난다. 꽃은 왜 마음을 들뜨게할까? 색깔 때문인가?아니면, 싱그러움 때문인가? 꽃이 너무 좋다.우리에게서 꽃은 축복이다. 꽃들아, 사랑한다. - 평동역 부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