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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야의 시(詩) 이야기

그대에게 :: 시(詩)

맘야 2018. 9. 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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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2017. 07. 21. 금. 16:19. 제21회 심훈 문학상 (계간ASIA신인상) 응모. 수정됨)

 풀잎 위로 잔잔하게 날아오른 수줍은 잠자리 한마리가 있습니다. 무엇을 찾는 걸까요? 한참 동안을 머무릅니다. 짝을 찾아서 헤매는 가늘고 가녀린 몸짓이련가요?

 그 애달픈 마음 알고서 바람은 잔잔하게도 불어오는군요. 가냘프고 아름다운 날갯짓 도우려고 말입니다. 홍조 띤 아련한 표정 짓고 서있는 바람의 얼굴이 스쳐지는 순간입니다.

 저기 곳곳 저렇게나 많이 노래하고 춤추는데 어인일로 눈에 띤 잠자리 한 마리는 홀로 날아서 외로워 보일까요? 얄궂은 세월이 그대를 그 모습으로 허락했나 봅니다.

 가볍게 날아오르다가 세차게도 휘젓는 이를 보세요. 저 날갯짓에는 아팠던 상처 하나라도 없을까요? 바람에 꺾이고 풀잎에 다쳤던 사납던 시절이 느껴지는군요.

 낙엽에 스치우던 바람소리가 그대를 응원합니다. 인고忍苦의 세월을 버텨낸 매미도 우렁차게 울부짖네요. 하늘에 오른 뭉게구름인들 피고 지는 것을 알 텐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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