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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야의 책 이야기 /책 - 세상의 이치

자정작용 :: 세상에 이치

맘야 2014. 9.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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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정 날짜 : 2015. 08. 23. 일.


앞의 내용을 먼저 읽는것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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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착각


한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어느 날 자신의 어릴 때를 회상하게 되었다. 삼십 년을 거슬러 올라가 회상하며 한 가지 깨우침을 얻었다.


출연 :
그 어릴 적 청년 – 이하 ‘청년’
그 어릴 적 친구 - 이하 ‘친구’
뱀, 염소.


친구가 말하였다.


“너 오늘 우리 집에 놀러 갈래? 우리 집 근처에 자두나무 키우는 과수원이 있다~! 우리 거기 가서 자두 서리해서 같이 먹자. 그리고 우리 집에서 숙제도 같이하자.”


청년이 대답했다.


“그래~! 좋았어. 이따가 학교 끝나고 같이 가자.”


청년과 친구는 학교가 끝나고 신바람이 나서 친구의 집으로 갔다. 친구의 집까지는 걸어서 3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지만 맛있는 자두를 먹겠다는 생각에 빠른 걸음으로 재촉하며 걸어갔다. 둘은 친구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벗어 던지고 밖으로 나가 과수원이 있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경사가 급격해서 매우 힘들었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자두 생각에 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다.


얼마쯤 올라갔을까?


땅만을 보고서 산에 올라가고 있는데 바로 눈앞에서 큰 뱀이 똬리를 틀고 머리를 곧추세우면서 혀를 날름거리는 것이 아닌가!!


청년과 친구는 동시에 외쳤다.


“악~~~!!! 뱀이다!”


기겁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산을 달리며 구르며 내려왔다. 정말 많이 놀랐다. 뱀과의 거리는 불과 30cm 정도밖에 되지 않았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내내 뒤에서 뱀이 쫓아올까 싶어서 등에서는 계속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집에 도착하자 둘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워~~! 죽는 줄 알았네.”
“정말, 완전히 크더라. 조금만 더 가까이 갔으면 물릴 뻔했어.”


그렇게 숨을 돌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친구는 염소 밥을 먹여야 한다면서 같이 가자고 했다. 둘은 염소를 데리고 풀을 먹이러 밖으로 나갔다. 친구는 염소를 끌고 다녔고 청년은 땅바닥을 보며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었다.


그 순간, 친구가 화내는 소리에 청년은 친구 쪽을 바라봤다. 헉! 이게 웬일인가? 친구가 염소를 때리는 것이 아닌가!


청년은 친구를 말리며 물었다.


“야! 너 왜 그래?”


친구가 대답했다.


“이놈이 머리에 뿔로 나를 받았다. 우~ 씨. 아파 죽겠어.”


하면서, 염소를 계속 때리려 했다.


청년은 그 상황이 우습다는 생각과 맞는 염소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이 자신의 염소를 때리는 것에 말릴만한 이유를 특별히 찾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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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에서 보았던 뱀은 오늘 일진이 사나운 날이었다.


'오늘 날씨가 너무 덥구나. 내 가죽 벗겨지겠네. 이 더위에 엊그제 낳은 알들은 괜찮을까?'


하면서 자신의 굴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때 저만치에서 사람의 아이들 2명이 산에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내 알들이 있는 줄도 모르고 곧장 굴 쪽으로 오는 것이었다.


'이것 참 난감하네. 도망가자니 알들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아이들과 싸울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지? 아이들이니 놀라게 해서 도망가게 해야겠다.'


뱀은 자신의 가장 무서운 자세인 가부좌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면서 아이들이 봐주길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은 뱀의 모습을 보자마자 혼비백산이 되어서 도망갔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알들을 지키면서 아이들과 싸우지 않으려면 이 방법이 가장 좋았다.


'휴~ 다행이다.'


뱀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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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 염소도 오늘 일진이 사나웠다. 오늘따라 꼬마 주인 녀석이 계속 심통을 부리는 것이었다. 목에 맨 줄을 세게 잡아당기는가 하면 옆구리를 계속 발로 툭툭 차고 있었다. 어디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따라 유난히도 못살게 굴었다. 예전부터 나를 다루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계속 이유 없이 맞고 있자니 화가 났다.


'아이고~ 내 신세가 이게 뭐람? 내가 뭘 잘못했다고 구박하는지 모르겠어. 사람의 아이라서 봐주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나도 뿔이 있고 힘센 염소인데 본때를 보여줘야지.'


라고 생각하고는, 자신의 단단한 뿔로 꼬마 주인 녀석을 받아 버렸다. 그러자 꼬마 주인 녀석은 화가 나서 방방 뛰더니 염소를 때리려 했다. 염소는 이리저리 피하며 잘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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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삼십 년이 지나서야 그때를 회상하며 왜 뱀이 앞을 가로막았는지와 염소가 친구를 받아버리게 되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은 사람만이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동물들과 식물들이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구나. 그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명의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역할들 속에 모두 함께 존재하는구나.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이 모든 것의 각본이 조화롭기 그지없다. 어쩌면, 하느님이 그들의 마음을 조정하여 아이들이 도둑질하는 것을 막아주셨고 도둑질을 주동했던 아이를 혼내주셨구나."


"하느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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