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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야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2017. 06. 08. 목. 11:21. 제목-낙원 (자유시, 제8회 김만중문학상 응모) 울긋불긋 아파트 산책길 벽돌위로 개미들은 땀 흘려 부지런히 먹이 찾는데 태양이 뜨거운 듯 걸음을 재촉하누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락내리락 팔에 올라온 작은 녀석 여기는 어디메요. 입술모아 불어보니 어리둥절 춤을 춘다. 유월정오 따스함에 그늘 찾아 앉았는데 강아지 품에 앉고 고이 걷는 아가씨 내가 쓴 시(詩) 소재되어 시집이 감사하네요. 또 다른 작은 개미 손등에 올랐길래 입김불어 바닥에 내려놀까 했는데 완강하게 버티어 손가락 곱게 퉁겼다. 구름이 만들어준 그늘에 감사하며 이제 그만 일어나 길을 갈까 생각하니 뒷동산에 뻐꾸기 어서가라 재촉하네. 맑아진 개울물에 노닐던 버들치 온몸을 흔들어 수면위로 뛸 적에 길을 가..
2017. 06. 07. 수. 09:37. 제목-비온 뒤 유월의 산책 (자유시, 2017 문학동네 신인상 응모) 아침시간 저 걸음에 자식생각 담겨있고 부둥켜안긴 젖먹이 따스한 엄마품속 심장고동 들려와 안정하니 행복하다. 도로 위 반짝이는 만국 상징 깃발들은 뛰어놀아 소리치는 아이함성 응원하고 넘어질까 근심걱정 부모생각 뒤따른다. 하늘 젖어 구름 많고 산도 따라 연기 뿜어 동산초목 속속들이 대지이룬 티끌마다 세상이 한가득 생명수를 품었구나. 잔잔한 음악소리 생기 머금은 대기타고 길을 가던 나그네와 앉아 쉬는 나무들에 지긋이 마음 돋아 용기를 불어준다. 유월의 따뜻함과 조화이룬 하늘분수 생명의 보금자리 어루만져 낫게 하고 만물을 소생케 신성함을 채워주누나. 대나무 옹기종기 사이좋게 솟아나고 버드나무 흔들흔들..
2017. 06. 05. 월. 16:29. 제목-미생에서 완생으로 (자유시, 2017 문학동네 신인상 응모) 산책로 따라 걷는 이 군인기상 노래 불러 나지막한 굵은 음성 여유 있는 발걸음 땅 울린 노랫자락 지긋이 퍼진다. 네모난 곳 공을 놓고 채 들어 이리저리 한가한 듯 바쁜 듯 가벼운 발걸음은 게이트 통과하는 쾌감을 느꼈구나. 이제 막 도착하는 여러 가족 무리는 화창한 날씨업고 바람처럼 들어와서 잔디밭 돗자리에 손에는 아기놀음 수돗가에 손 씻고 다정히 걷는 노부부 바르게 살아온 긴긴 세월 느껴지니 자녀는 다복하고 아침저녁 평안하겠다. 공치는 저 소리 투박하게 들리는 게 바삐 사는 상명하복 우여곡절 때문인가 손에 힘 느껴지니 때릴수록 되받는다. 성성한 나무들 속 정자에 내려앉아 이 사연 저 사연 바라보고..
2017. 03. 24. 금. 14:38. 제목-기쁨을 노래하라 (자유시) 지금 세상에 슬픈 시(詩)와 노래가 많은 이유는 세상이 슬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기쁨을 노래한다면 힘들 수 있습니다. 세상이 슬픈데 기쁨을 노래하는 것은 배반일 수 있기 때문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기쁨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그 기쁨으로 슬픔을 잠재우려고요. 배반의 지탄을 받더라도 기쁨으로 인도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세상이 기쁨으로 가득차지 않을까요? 저마저 슬픔을 노래한다면 세상이 어찌될까 걱정이 드는 것은 저 뿐일까요? 모두가 같겠죠?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쁨으로 가야지요. 기쁨을 노래합시다! 2017. 07. 26. 수. 12:06. 제목-기쁨을 노래하자 (정형시) 어째서..
2017. 10. 13. 금. 18:05. 제목-화이트 초콜릿 (자유시) 태양이 빨리 지기 시작하는 가을입니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 거리를 적셔주네요. 네온은 태양을 대신 하려는 듯 반짝거리고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며 사람들 사이로 차가움을 나릅니다. 옷깃을 세우고 몸을 비비대며 뛰는 아이들. 검회색 보도블록위로 사랑이 피어오르게 하네요. 짙은 색 하늘에 별들이 하나둘씩 내려올 때 푹신한 소파에 앉아 넓은 유리창 밖 무음 영화를 봅니다. 귓가로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서 본 세상의 풍경은 어느새 따뜻한 화이트 초콜릿이 되었군요. 한 모금 마시니 나른했던 몸이 환하게 깨어납니다. 창밖 사람들의 이야기를 눈으로 느껴봅니다. 입술로 전해지는 정겨운 숨결 따라서 추억이 하나둘씩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이 순간 ..
2017. 10. 16. 월. 12:36. 제목-일상 (자유시) 바람이 조금 있었다. 날씨는 차가워진 듯 했고 나는 작년에 입던 목폴라를 꺼내 입었다. 거리는 한산했다. 마음에 빈자리가 남아있지 않은 건가. 채워줄 마음들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좋은 물이 들어야 할 텐데 자꾸만 나쁜 물이 들이친다. 그것을 거부하려 마음을 닫아둔 것인가. 발걸음은 가벼웠다. 이미 들어왔던 나쁜 물들을 치우고 솎아내고 걸러내고 게워내며 한밤동안 뒤척였던 난장 속에서 부스스 일어난 아침 기억을 잃어버린 채 좋은 물을 그리워하고 찾으며 발을 힘차게 뻗어낸다. 책을 읽었다. 어딘가 허전한 마음을 채워보려 빽빽이 꽂혀있는 도서관 책장에서 이리저리 조금 헤메이다 낡고 얇은 시집한권 빼내어서 가슴에 담았다. 그리곤 앉아 마음을 적는다..
2017. 10. 05. 목. 08:35. 제목-중용(中庸) (정형시) 도움이 찾아올 땐 대가를 생각하고 방해가 찾아올 땐 지혜로 대처한다. 세상은 얻고 잃음이 공평하다 하겠다.
2017. 09. 12. 화. 12:11. 제목-원동력 (정형시) 노(櫓)를 저어나갈 땐 물살에 부딪힌다. 멀리 나아갈수록 반동이 심하구나. 액땜은 이와 같으니 원동력이 되리라.
2017. 09. 13. 화. 20:07. 제목-예의(禮儀) (정형시) 자신을 바라볼 때 남보다 뒤쳐진다. 인생을 인도하는 올바른 생각이니 매사에 예의(禮儀)를 갖춰 심신(心身)을 다스린다. 자신을 바라볼 때 남보다 앞서간다. 인생을 인도하는 올바른 생각이니 매사에 예의(禮儀)를 갖춰 심신(心身)을 다스린다. 자신을 바라볼 때 남들과 동등하다. 인생을 인도하는 올바른 생각이니 매사에 예의(禮儀)를 갖춰 심신(心身)을 다스린다.
2017. 06. 06. 화. 11:50. (자유시) - 호국영령 빗방울 바람타고 저높은곳 떨어질때나무의자 걸터앉아 현충에 젖어본다 가늘하게 떨리는 장미꽃 모습은묘지앞 무릎꿇은이 마음에 전율이라 바람은 비를실어 눈물대신 흐르고덤덤한 비석은 정수를 받는구나 땅을 수호하는 오래묵은 고목처럼비바람 휘몰아쳐 이리저리 휠지라도 가족안녕 생각하는 수호자의 마음이어린가슴 다독겨려 바위를 만드누나 지키고픈 사랑이 마음깊이 서리울때이것을 깨닫고 상대방을 바라보라 거기에도 사랑피고 애틋한 가족있어서로만나 정나누면 호국영령 안심하리 지금앞에 누운이 그것을 바라오니마음항상 열어놓고 사랑찬가 불러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