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야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화이트초콜릿 :: 시 본문
2017. 10. 13. 금. 18:05. 제목-화이트 초콜릿 (자유시)
태양이 빨리 지기 시작하는 가을입니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 거리를 적셔주네요.
네온은 태양을 대신 하려는 듯 반짝거리고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며 사람들 사이로
차가움을 나릅니다.
옷깃을 세우고 몸을 비비대며 뛰는 아이들.
검회색 보도블록위로 사랑이 피어오르게 하네요.
짙은 색 하늘에 별들이 하나둘씩 내려올 때
푹신한 소파에 앉아 넓은 유리창 밖
무음 영화를 봅니다.
귓가로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서 본
세상의 풍경은
어느새 따뜻한 화이트 초콜릿이 되었군요.
한 모금 마시니 나른했던 몸이 환하게 깨어납니다.
창밖 사람들의 이야기를 눈으로 느껴봅니다.
입술로 전해지는 정겨운 숨결 따라서
추억이 하나둘씩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이 순간 아련해지는 기억들......
행복이 온 시간입니다.
마음은 푸근하고
입은 달콤하고
귀는 감미롭습니다.
거리위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걸음 하나하나에 음표를 달았습니다.
차가워진 가을바람은 반주로 하고
가방에 달린 인형은 반음으로
흐뭇하게 내려 보는 보름달은 되돌이표로
저마다의 계절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합창을 저장해 두어야죠?
마침, 큰 리본을 두르고 춤을 추던 나무가 있기에
새겨두었습니다.
벽에 걸린 부엉이 시계가 살아서 날아다닐 것 같은
조금은 추웠고 외로웠던 가을 저녁에
따뜻한 초콜릿 한잔이
은은한 일상의 행복을 배달해주었습니다.
오늘밤은 좋은 꿈꾸기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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