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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야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시를 쓰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본다. 옛적 짝꿍은 잘 있을까? 긴 책상을 반으로 갈라 넘어오는 물건을 접수하며 웃음을 짓던 무섭게 대하는데도 전혀 무섭지 않던 귀엽기만 했던 짝꿍들 손잡고 구령에 맞춰 걸을 땐 작은 연필을 쥐고서 내밀었다. 음. 어찌나 서운 섭섭하던지 손 한번 잡아보고 싶어서 그 시간만 기다렸건만 그래도, 눈병이 걸려 아플 때는 너도나도 걱정해 주더라니. 으흐. 토론할 땐 열을 내며 상대가 되었고 준비 못 한 교과서를 같이 보며 마저 못한 숙제는 나눠주던 그 짝꿍들 잘 지내나? 그 어릴 적에 눈에 보이는 것이 거기서 거기련만 그때는 어찌나 온 세상이 왔다 갔다 하던지 아주 작은 일에도 웃고 눈물짓고 했다. 철없이 잘 웃었고 아픔 다 잊고 티끌 없이 뛰어놀았지. 왕고집에 독불장군이었던가? 어..
눈이 소복이 쌓여 지붕에 앉았다. 창문 밖에 나무들도 모두 다 옷을 갈아입었다. 열리지 않는 출입문을 동생을 불러 힘껏 열어젖히고 밖으로 나오니 온통 눈 세상이다. 비닐 포대를 썰매 삼아 타고 밀어주며 한동안 놀았다. 강아지도 신이 났는지 이 녀석 짖고 야단이다. 간혹 볼에 떨어지는 눈송이가 하나도 차갑지 않다. 하늘나라 선녀님이 입맞춤하는 것 같다. 해름이 되어서야 다 젖은 옷과 눈투성이의 신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오두막에 들어간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 밥 한술이 꿀맛이다.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날 밤 꿈에 선녀님과 하늘을 날았다. 이 녀석 잠든 얼굴이 웃고 있다.
마지막 수정 날짜 : 2014. 10. 20. 월. 하늘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알 수 없는 묘한 감정들이 생겨난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의 어울림이 왠지 모를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화창한 날씨에 올려다보는 하늘은 항상 내 기분을 야릇하게 만들어줬다. 가끔, 하늘을 바라보자. 출연 : 그 어릴 적 청년 - 이하 ‘청년’ 그 어릴 적 친구 - 이하 ‘친구’ 청년과 친구는 풀밭에 누워 있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 화창한 날씨에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려 나무그늘을 찾아 아무렇게나 몸을 땅에 기대었다.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시냇물소리는 그 장단을 맞춰주었다. 친구가 먼저 말했다. “어! 저기 구름 모양이 꼭 용 같다.” 청년은 친구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며 정말 용같이 보이는 구름을 보았다.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