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야의 이런저런 이야기들
짝꿍 :: 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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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본다.
옛적 짝꿍은 잘 있을까?
긴 책상을 반으로 갈라 넘어오는 물건을 접수하며 웃음을 짓던
무섭게 대하는데도 전혀 무섭지 않던
귀엽기만 했던 짝꿍들
손잡고 구령에 맞춰 걸을 땐 작은 연필을 쥐고서 내밀었다.
음. 어찌나 서운 섭섭하던지
손 한번 잡아보고 싶어서
그 시간만 기다렸건만
그래도,
눈병이 걸려 아플 때는 너도나도 걱정해 주더라니.
으흐.
토론할 땐 열을 내며 상대가 되었고
준비 못 한 교과서를 같이 보며
마저 못한 숙제는 나눠주던
그 짝꿍들 잘 지내나?
그 어릴 적에 눈에 보이는 것이 거기서 거기련만
그때는 어찌나 온 세상이 왔다 갔다 하던지
아주 작은 일에도 웃고 눈물짓고 했다.
철없이 잘 웃었고
아픔 다 잊고 티끌 없이 뛰어놀았지.
왕고집에 독불장군이었던가?
어? 갑자기 기억이 가물가물
낭만 꼬맹이였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때 그 짝꿍들.
다들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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