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야의 시(詩) 이야기
늙은 어부 :: 시(詩)
맘야
2017.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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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7. 08. 토. 14:49. 제목-늙은 어부 (제11회 해양문학상 응모, 주제-해양)
수평선 저 멀리 돛단배가 보이구나.
늙은 어부는 해질세라 그물을 거두고
저녁이면 모여 앉을 가족을 향한다.
만선인가! 검은 얼굴 속 하얀 이 반짝이고
노을은 어느새 마음속에 물들어서
일렁이는 붉은 물결 손끝으로 전해진다.
파도는 잔잔하니 작은 배를 받쳐주고
따라오는 고기떼 아버지를 뒤따르듯
어기어차 노 젖는 노래 맞춰 춤추누나.
등대 향해 나아가는 선두너머 저 끝에
강아지 안고 마중 나온 철없는 막내둥이
어찌 알아볼까 작은 점보고 활짝 웃을 때
‘삶의 터전인 바다여! 한없이 감사하오.
이내몸은 부서져도 아무렇지 않으니
토끼 같은 자식들 배불리 먹여주오.’
아비 된 자의 간절함 아는지 모르는지
물결은 하염없이 뱃전을 두드리고
아이들 배고플까 노 젖는 손이 빨라진다.
태양도 뉘엿뉘엿 서산에 들어가니
바다는 어느새 검은색을 칠하고
빛을 뿜는 저 등대는 희망을 안겨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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