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야 2015. 12. 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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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본다. 


옛적 짝꿍은 잘 있을까? 

긴 책상을 반으로 갈라 넘어오는 물건을 접수하며 웃음을 짓던 

무섭게 대하는데도 전혀 무섭지 않던 

귀엽기만 했던 짝꿍들 


손잡고 구령에 맞춰 걸을 땐 작은 연필을 쥐고서 내밀었다. 

음. 어찌나 서운 섭섭하던지 

손 한번 잡아보고 싶어서 

그 시간만 기다렸건만 


그래도, 

눈병이 걸려 아플 때는 너도나도 걱정해 주더라니. 

으흐. 


토론할 땐 열을 내며 상대가 되었고 

준비 못 한 교과서를 같이 보며 

마저 못한 숙제는 나눠주던 

그 짝꿍들 잘 지내나? 


그 어릴 적에 눈에 보이는 것이 거기서 거기련만 

그때는 어찌나 온 세상이 왔다 갔다 하던지 

아주 작은 일에도 웃고 눈물짓고 했다. 


철없이 잘 웃었고 

아픔 다 잊고 티끌 없이 뛰어놀았지. 


왕고집에 독불장군이었던가? 

어? 갑자기 기억이 가물가물 

낭만 꼬맹이였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때 그 짝꿍들. 

다들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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